여름휴가의 필수품... 바로 하와이안 셔츠가 아니겠는가..
신랑도 한번씩 티비나 길거리에서 저런거(현란한 하와이안셔츠) 입으면 어떨까.... 라는 말을 했었고
아들내미야 아직은 어리니 옷은 내 맘대로 입힐수 있어서..
과감하게 화사한걸로 같이 입혀주고 싶었으나...
아무래두 너무 과감하면 선비같은 울 신랑이 거부감을 일으킬까봐
좀 얌전하면서도 시원한 무늬를 찾느라고
옷 만들고 싶어 근질근질한데 원단 사이트만 몇날며칠 찾다가
맘에 드는게 없어서 그냥 이걸로 낙점했다.
원단은 부들부들하니 감촉도 괜찮았으나... 구김이 가는것이 흠..
날도더운데 다림질 하기 싫은데 힝~ ㅠ.ㅜ
우짜든동.. 처음 만들어보는 셔츠라서
새로산 "남자의 셔츠"를 일본어도 모르면서 보고 또 보고....
그림으로 대충 이해를 한 다음 시작했다.
처음이라 혹시 실수 할까봐 재봉질은 민이것부터(작아서 틀려도 잘 티가 안 나기 땜시롱~)
시접처리를 전부 쌈솔로 하느라고 손이 진짜 많이 갔지만
확실히 어설프게 오버록 하고 그냥 박음질 하는것보다는
겉으로 안 보이니 깔끔하고... 고급스럽기도 했다
역시........ 옷은 대충대충 빨리 만드는것보다는
진짜... 차근차근히 정성스럽게 만들어야 완성도가 높은거 같다.
새벽까지 열심히 만들고 단추구멍도 만들어 단추까지 달아서 다림질 했는데
한번 입혀보고자 했지만 민이 인석이 왜그런지 옷 입기를 완강히 거부....ㅠ.ㅜ
결국 그날은 못 입히고 교회가는 날 아침 아빠랑 똑같다~ 하면서
달래면서 입히려 했으나 역시 완강히 거부....(우씨~ 엄마 정성도 모르고)
다행히 앞주머니에 공룡을 넣어주면서 달랬더니 순순히 입고
또.. 입어보니까 자신이 좋아하는 단추가 달려있어서 맘에 들어하는 눈치다..(짜식~)
신랑은 자기 앞섶을 보더니 나는 왜 주머니가 없냔다..
우...... 들켰다. -_-
민이꺼는 다이아몬드 형 주머니라 그냥 접어박기만 하면 되는데
신랑꺼는 둥근형주머니라 그걸 두꺼운 종이에 그려서 오려서
주머니 대충 홈질한다음에 그걸 대고 주름주면서 다림질 해서
박음질(헥헥~) 해야 해서.. 뭐.. 나도 해주려 했으나 두꺼운 종이가 없어서...
힛~ 뭐... 두꺼운 종이만 있었으면 신랑 주머니를 달아줬다고 뭐....
(아~~~ 귀찮아 귀찮아~~~~)
신랑은 오늘 아침 출근할때도 입고 가라하니....
"에이~ 쫌 그렇자나" 하며 입기를 거부
아니........ 이 정도 무늬도 못 입으면서 하와이안 셔츠는 어케 탐을 낸거야!!
면 30수 트윌인 "마루 코마코튼트윌 썸머플라워 베이지" 3,700원짜리 원단 5마( 2마정도 남음),
셔츠단추 10개, 실크심지 사용.. ---- 패션스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