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을 하면 된다.. ^^
두 아들 다 재워놓은 밤.... 잠도 안와서 눈 멀뚱거릴때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거실로 나와... 머리속에 쌓아뒀던 꺼리들을 하나씩 꺼낸다...
그렇게 완성시킨것중 최근작이 셀러복이다.
역시나 커피를 끊어도 계속되는 밤의 멀뚱거림...
민이가 봄에 만들어준 물고기 이불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나머지
가만있어도 더운 요즘같은날 낮잠을 잘때에도 그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자는것....
솜이 한장 들어있어서 그렇게 잠이 들고 나면 이내 머리에 땀이 흥건해진다.
그래서 여름이불로 솜 넣지 않은 홑겹이불을 만들어주고자 했는데
문제는 물고기그림이 있어야 한다는것.. 집에 있는 홑겹이불을 덮어줬지만
야멸차게 걷어차버리는 민이때문에... 엄마는 두 눈 벌개지도록 원단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물고기그림을 찾아야했다.
그래서 발견한.... 한마에 900원.. 아주 저렴하면서도 유치한 물고기원단 발견
원단 받은날 바로 재단해서 지그재그 누빔한 홑겹이불과 베개 완성
민이가 물고기라서 좋아하긴 했지만 기존의 이불에 대한 사랑때문에
처음에는 거부하는듯 했으나
현재...... 덮고 잠들었음.
또 잠이 안 오던밤.
요즘 내가 들고다니는 손가방을 본 삼진언니....
너무 이쁘다며 옷보러 서울갈때 들고가게 장지갑하고 핸폰, 열쇠만 들어가는
작은 가방을 하나 만들어달라고 한다.
손에 안 잡혀 미뤄두다가 잠 안오는 밤.. 원단 꺼내 싹둑거리고 드르륵~ 1시간정도 걸린듯
손잡이를 좀 더 얇게 했어야 했지만... 리폼은 역시나 귀찮다. -_-
이제 가방은 별로 어려운 코스가 아니다. 다만... 디자인의 다양성을 추구하지 못할뿐. -_-
그리고 오늘....
새로 산 일본양재책에 나온 금붕어주머니(?)
아이들이 기모노를 입고 게다를 신고 이 주머니를 손에 들고 있는 사진으로 보아
일본에서 이맘때쯤 있는 무슨 절기를 기념하는 물건인듯하다( 내 짐작으로.. 아님 말고 )
만들기도 쉬워보이고... 또 뭣보다 물고기를 좋아하는 민이에게 좋은 선물이 될거 같아서
민이 낮잠자는 동안 손바느질...
흐.............. 날카로운 퀼트바늘에 손가락 빵구나는줄 알았다.ㅠ.ㅜ
근데..................
책에 있는 실물과 내 완성작은.... 영 분위기부터가 다르다.....
아무리 연습삼아 만들었다고 하지만 영 허접한것이..
책에 있는것처럼 각 도 안 잡히고... 눈도 검정구슬을 해 줘야 하는데
없어서 그냥 하얀구슬을 달았더니 분위기도 안 난다.
더구나.. 바느질 할때부터 "꼬기?" 하며 기다렸던 민이마져....
완성된 금붕어를 쥐어주자 이게 무슨 물고기냐... 라는 반응이다...
엄마가 원하는 포즈를 몇번 취해주더니 이내 던져두고 가버린다..어흐흑~~~ㅠ.ㅜ
앞으로는 절때 대충 또는.. 눈짐작으로는 만들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