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이는 물고기를 참 좋아한다.
민이의 표현대로 자면 "꼬기이~" 인데
물론 물고기를 지칭하는 말이지만
밥상에 올라온 생선구이나... 불고기나 삼겹살등...
여타 동물의 살로 된 것이면 다 꼬기이~ 라고 지칭된다 -_-
처음 사준 책이 금붕어책이어서인지 몰라도
민이는 물고기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니모를 찾아서"는.. 이제 하도 봐서 대사를 다 외울지경인데도
(실은 민이도 대사를 외웠다.. 부분부분마다 그 대사들을 같이 하곤 한다.. 물론 감탄사들 뿐이지만 -_-)
엄마나 아빠가 각자 바쁜일들을 해야 할때 니모를 틀어주면 탄성을 질러가며 빠져있곤 한다.
그림그리기 놀이를 할때에도
민이는 항상 물고기종류만 그려달라 한다.
그냥 물고기.. 큰 물고기(엄마물고기) 작은 물고기(애기 물고기) 상어.. 고래.. 꽃게 등등등
기분이 좋을때나 맘에 드는것을 발견했을때에도
역시나 "꼬기이~" 이다.
그래서.....
니모그림이 있는 이불을 해 주고 싶었으나...
원단을 구할수가 없었다.
마침.... 필요한 책을 구입하려는 사이트에서 돌고래 원단이 있길래
냉큼 주문했다.
사실.... 그리 이쁜 그림은 아니었다. 색감두 화사하진 않고....
그치만.................. 그저 "꼬기~"라는 사실만으로도 민이가 좋아하리라.....(생각하고)
원단상태로만 놓았을때 민이가 들춰보며 좋아한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주로 밟고 다녀서 -_-;;)
간단하게만 생각했던 블랭킷(=담요 란다.. 알고 있겠지만) 형식으로 만들려고 시작했는데
좋아하는(물론 내 생각이지만) 꼬기 이불을 클때까지 덮으라고
사이즈도 좀 넉넉하게( 110*150 ) 했고
앞뒷판 중간에 5온스 퀼트솜도 넣고..
바둑판형식으로 누빔도 해줬는데....
이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중간의 솜때문에 천은 밀리고..... 부피가 커서 둘둘 말아안고 누빔을 하려니...
누빔선도 삐뚤빼뚤... 가장자리 테두리도 앞뒤가 잘 맞지 않아서 박음질이 지저분...
암튼.... 정확정확한 부분처리가 중요한데....
그저 후딱 끝낼려는 생각때문에...
이불이 생각처럼 이쁘게 되질 않았다.
그치만 뭐............... 잘 덮기만 하면 되니깐..^^;;;
남은 천으로 베개커버두 만들었는데..
가장자리는 나름대로 장식한다고 천 주름잡아서 박아줬는데
주름도 넓었다 좁았다.. 지 맘대로다.. -_-
곱게곱게 개켜두었는데.......................
낼 아침..... 민이가 제발 제발...............
물고기 그림이 있다는 그것 하나만으로라도.....
제발제발 좋아해줬으면 하는 바램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