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들에게 주로 해 입히는 원단이기는 하나
이뻐서 덜컥 사기는 했는데
이걸 받고 뭘 만들어야 하나.. 며칠을 고민했었다.
그러다가
아직 애기니까 이때 아니면 또 언제 이런걸 입혀보나 싶어서
후드더플코트 패턴으로 코트를 만들었다.
2온스솜 패딩된 노란누빔원단을 안감으로 넣고
제법... 제대로 된 옷을 만든거 같긴한데
처음에는 5호사이즈로 했다가 너무 커서 전체적으로 다 잘라내고 다시 만들기...
재단하는데만 금요일 저녁이 왕창 소비됬고
재봉하는데 토요일 오후와 저녁시간이 다 소요됬다.
아랫단이 겉감이랑 안감이 약간 안 맞아서 일일이 손바느질로 하느라고
질려버려서 주머니는 준비해 놓고도 안 달았는데
입혀보니 민이가 주머니부터 찾는다
그래놓고 없다니까 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주머니도 손바느질로 달았는데...
흑.......... 약간씩 비뚤어졌다. 뭐.. 별로 표시안난다..(민이가 계속 움직이니까..^^)
쫌 여자아이 옷 같기는 하지만..
일단은.. 내년까지는 입힐수 있을듯.
이걸로 진짜.. 겨울옷은 끝이다
동호회에서 무지무지 인기를 끌었던 자동차원단...
아들있는 엄마들은 죄다 한벌씩 만들었던.. 그리고 이마트에서도 판매한다는
그 원단이다..
근데 난.. 민이가 자동차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터였고
뭐.. 배색할 원단도 마땅찮고 해서 관심을 안 가졌다가
판매사이트에서도 모두 품절된 후에야...
장터에 올라온걸 보고..
아............ 집에서 입을 상하복도 없네.. 그거라도 만들까.. 하고 산것인데
역시나.... 자동차들의 바탕이 환한색이 아니고 자동차들도 원색이 아니라서
내가 갖고 있는 원단들과는 색이 맞지 않았다.
고민고민하던중에..
에이............. 촌스러우면 어떠냐..그냥 만들어서 집에서만 입히면 되지 뭐...
하고는 작업시작... 역시나 민이아빠의 반응도 영 신통치 않았다.
새로받은 패턴 나름대로 수정하면서 만들었는데..
이런이런... 너무 딱 맞게 나와버린것이다.
뭐.. 의외로 샛노랑 배색천도 어울리는듯 싶고..
포인트 줄라고 달아준 주머니는.. 누덕누덕 기워놓은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주머니 좋아하는 민이가 좋아해주니 다행이고...
무엇보다도
새옷 만들어서 입혀볼라치면 맨날 도망다니고
또.. 겨우 입혀놓으면 벗으려고 바둥바둥 거리던 민이가
왠일로 잘 입고 있는거다.. 벗는다는 말도 안 하고 잘 입고 뛰어다니고 놀더니
낮잠잘때도 입은채로 그대로 잤다...
흠................... 뭐.. 옷이라는게 입어서 편하면 되는거니까
쬐금 남은 자동차천은 놔뒀다가 다른색이랑 배색해서 실내복 한벌 더 만들어 줘야겠다.